여러분은 주변의 사물이나 존재, 혹은 자기 자신이 '제 자리'에 놓여있다고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전시는 "한 다발의 꽃을 이리저리 섞어가며 꽃꽃이를 할 때", "정성스레 요리한 플레이트 한쪽에 가니쉬를 배치할 때"와 같이 정답임을 알게 될 때가 '제 자리'를 감각하는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반복적인 일상은 잠시 휴식 갖게 되고, 잔잔한 환희를 선사합니다. 서안나와 키츠는 각자의 삶 속에서 느낀 이러한 감흥의 순간을 작품에 담아냅니다. 서안나에게 삶의 환희를 선사하는 존재는 자신과 함께 삶을 꾸려가는 반려동물과 길에서 만난 고양이입니다.🐶😺

작가가 그려내는 동물의 모습에서는 일상을 함께 보내며, 서로 위안을 주는 소중한 존재일 때 감각되는 연대감이 느껴집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강아지, 문을 여는 방법을 터득한 고양이와 같은 사랑스러운 장면은 물감을 얇게 여러 번 올려 연출되는 특유의 질감과 색과 더해져 따스한 정서를 불러일으킵니다.

키츠 작가는 계절과 날씨, 빛에 따라 변화하는 일상의 풍경을 면밀히 살핍니다. 작가는 그중 내면의 어떠한 지점을 건드리고, 영원히 붙잡아 두고 싶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을 그려냅니다.🌻

작가가 그려내는 일상의 순간은 부드러운 감각과 온화하고 오묘한 색채를 간직하고 있어, 바라보는 이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선사합니다. 전시에 따르면 키츠 작가에게 "아침의 도자기와 저녁의 도자기는 색채도, 빛깔도, 뿜어내는 자태도 서로 다른 사물"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작가의 시선은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우리의 일상도 다르게 바라보게 합니다. 

《모든 것이 제 자리에 :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를 통해 '본래 있던 자리'가 아닌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인 제 자리에 위치하는 존재를 목도하고, 이들을 우리의 일상 위에 포개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삶에 깃든 잔잔한 환희를 감각하는 순간이 찾아오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