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르떼레터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아르떼케이 2층 전시장에서 9월 27일부터 10월 13일까지 진행되는 김병관 개인전 《Redrawn Icons》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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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oon_06>, 리넨에 유채, 72.7x53cm,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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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관은 매스미디어에서 소비되는 카툰 캐릭터와 고전 명화 같은 대중적 아이콘의 해체를 시도합니다.
- 작가는 거친 붓질과 물감 뿌리기를 통해 아이콘을 다시 그리는 방식으로 형상을 흐트러뜨립니다.
- 다시 그려진 아이콘들은 여전히 재현의 대상이 된 아이콘의 형상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작가의 신체를 경유한 붓질을 통해 이루어졌기에 아이콘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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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ure>, 리넨에 유채, 45.5×60.6cm,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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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아이콘(icon)'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상(像)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eikon에 어원을 둔 용어 아이콘은 일차적으로 비잔티 시대 동방 정교의 전통적인 이미지나 성인의 모습을 화판에 그린 그림과 같은 성상(聖像)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이후 철학적, 종교적, 미술사적 맥락에서 아이콘은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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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ry Duck>, 리넨에 유채, 72.7×60.6cm,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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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이콘은 "'닮음(likeness)'에 기초한 이미지로서 그것이 의미하는 대상을 닮은 기호이자 종종 그들이 의미하는 대상과 동일시된다."라는 사전적 정의와 같은 존재로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김병관은 이런 아이콘 중 지시 대상과 동일시되어, 닮음의 대상에 대한 매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우상(偶像)으로 작동하는 아이콘의 해체를 시도합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미키 마우스와 도날드 덕,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과 자크 루이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과 같이 매스미디어에서 끊임없이 유통되고 소비되는 아이콘의 해체를 시도하는 김병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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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X_18>, 리넨에 유채, 72.7×53cm,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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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X_01>, 리넨에 유채, 72.7x53cm,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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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은 지시 대상과 형상, 의미가 완전히 하나가 된 아이콘에 ‘다시 그리기’를 시도합니다. 아이콘을 향해 거친 붓질과 물감 뿌리기를 가하며 형상을 흐트러뜨리는 방식으로 말이죠. 한편 우리는 이러한 시도 끝에 ‘다시 그려진 아이콘들’ 사이로 작가가 해체하고자 했던 대중적 아이콘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음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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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 리넨에 유채, 72.7x53cm,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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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oon_16>, 리넨에 유채, 72.7x60.6cm,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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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형상에서 우리는 미키 마우스와 르네 마그리트의 도상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죠. 이는 고정관념처럼 자리 잡힌 아이콘은 우리를 압도하며, 이를 다시 그린다는 것은 언제든지 아이콘의 의미를 재생산하고 복제하는 일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작가의 언급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그려진 아이콘들이 시도한 해체는 실패한 것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김병관은 ‘다시, 그리기’라고 대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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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X_02>, 리넨에 유채, 80.3x60.6cm,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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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ke a pose_01>, 리넨에 유채, 60.6x45.5cm,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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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를 잃어버렸기에 서성거리고 헤매며, 때때로 산만한 붓질은 물감을 긁히거나, 흘러내림 또는 뿌려짐 등의 히스테리컬한 흔적을 남기기도” 하는 다시 그리기는 우리를 아이콘 위에 남겨진 흔적으로 이끕니다. 《Redrawn Icons》에서 재현의 대상이 된 아이콘의 형상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작가의 신체를 경유한 붓질을 통해 이루어졌기에 아이콘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김병관의 '다시 그려진 아이콘들'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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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b.1976)
개인전
2024 Redrawn Icons, 아르떼케이, 서울 2024 After-Image, 갤러리그림손, 서울 2023 Floating Portrait, 갤러리나우, 서울
단체전 2022 Beyond the Visible, 리나갤러리, 서울 2022 Switch art market, 백해영갤러리, 서울
수상 및 레지던시 2017 NU-E RESIDENCY, 완주 2013 SeMA NANJI RESIDENCY,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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