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하고 다채로운 세계

여러분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고민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다들 한 번씩은 가볍게라도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이러한 사유는 온전히 '나'만을 향하지 않습니다. 가족과 친구처럼 '나'의 주변에 자리한 존재들에 대한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는 아마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운명과 우연에 의해 자리하게 된 세계의 존재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나'의 모습은 백하나가 구현해 오고 있는 유토피아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작가가 현실에서 사랑하거나 두려워하는 존재와 행위에서 기인한 캐릭터인 턴테이블과 라디오를 들고 다니는 박쥐, 꽃과 벌레, 바깥 세상을 돌아다니는 고양이 등이 자신이 투영된 캐릭터인 'one'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들은 유토피아 안에 그려내며 자신이 왜 이 존재들을 사랑하고, 멀리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사유하기도 합니다. 

다채로운 색상과 형태로 이루어진 캐릭터의 모습은 작가에게 부정적인 존재까지 행복한 유토피아 안에 포함시키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구성하는 검은 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하나의 유토피아가 단순히 이상과 행복만을 담고있는 곳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매끈해보이는 이 검은 선은 사실 구불구불한 물결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작가의 말에 따르면 구불구불 선은 요동치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행복 이면에 자리한 슬픔과 고통을 감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은 작가가 최근 시작한 흑백 작업에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납니다. 무표정한 캐릭터들이 가득한 흑백 세상은 우리의 현실과 유사한 장소로, 유토피아로 여정을 떠나기 전 머무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반려묘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캐릭터를 이번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데요, 작품 <Everything_02>의 왼쪽에 있는 캐릭터가 바로 그것입니다.🐱 유토피아와 연결되는 흑백 작업과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은 작가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존재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유토피아의 세계가 확장될 것을 보여줍니다. 백하나 개인전 《The Onetheland Wonders》를 통해 'one'과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다층적인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